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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의 히스토리아 by W더블

-나는 그저 되고 싶었던 것 뿐이야. 몬스터를 토벌, 악인과의 사투, 사람들을 구하는 그런 모험가가. (매주 일요일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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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0    추천 0   덧글 0    / 2018.06.03 03:08:49

눈을 뜨니 하늘은 푸른색에서 주홍색으로, 구름은 석양에 비춰져 붉게 물들여져 있었고 나는 의식을 잃었던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누워있었다.

“……벌써 저녁때 인가. —으윽!”

몸이 으깨질 듯이…!’

몸 이곳 저곳에서 뼈까지 느껴지는 아픔이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느껴졌고, 자신의 몸을 자세히 보니 옷은 흙투성이에 얼굴에는 피가 굳어 모래같이 부서져 떨어지고 있었다. 잠깐 동안 멍 때렸지만 시온에게 패배했던 쓰디쓴 기억이 떠올라 열등감이 느껴져 그만 인상을 쓰게 됐다.

“……뭐 어쩔 수 없나. 상대는 A랭크고 난 G랭크이니.”

비굴함을 느끼기 싫어서 인지 신세한탄 하듯 시온과의 승부의 결과에 수긍하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 없이 노을이 져가는 것을 보며 시간을 때운 지 5분 가량 지날 때 문득 시온은 어떻게 됐는지 신경 쓰이게 됐다.

그러고 보니 시온은—”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벽에 기대어 잠을 청하고 있는 시온을 발견하였다. 새근새근 잠자고 있는 시온에 얼굴에 흰 나비 한 마리가 날아오자, 여우 귀가 팔락거리며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에 오오~’소리를 내며 이상한 감탄을 했다. 나비가 올라타서 불편함을 표하는 귀와 함께 미간을 살짝 찌푸리는 것을 보고 무심코 나비를 치워줬더니 우연히 발견 한 것에 눈이 커졌다. 시온의 얼굴에 스친 상처가 있던 것이다.

이 상처 분명 처음에 없었는데…….”

없던 상처가 내가 의식을 잃고 나서 생겨 있었다.

시온이 본인 얼굴에 상처를 낼 일은 없을 테고. 설마…! 내가 한 건가?!’

시온의 얼굴에 있는 상처는 내가 낸 상처라고 생각이 들자 그만 감격이 벅차올라 왔다. 아아…… 기쁨이 벅차 오른다. 나는 아직 포기 안 해도 돼. 아직 다음 스테이지가 있어.

좋았어…!”

이번 일은 나에게 있어선 큰 의미가 되어 앞으로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거 같다고 느끼며, 주먹을 불끈 쥐어 잡았다.

으음~…….”

석양이 눈부셔 고개를 튼 걸까. 고개를 틀며 살며시 눈을 뜨는 시온은 내 얼굴을 응시하곤 고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석양의 수수께끼의 힘에 의해 더욱 눈부시게 만들었으며, 왠지 모르게 내 쪽이 쑥스러워졌다.

“…좋은 아침.

아침 아니야. 그리고 얼굴에 이거….”

낮잠에서 깨어난 시온에게 뺨에 생겨있는 상처를 가리켰다.

이거 네가 한 거.”

자신의 얼굴에 난 상처를 가리키며, 덤덤하게 말하는 시온은 몸을 일으키고 다리를 모아 끌어 안아 꼬리를 살랑거리며 입을 열었다.

봐주고 했다고 해도 여기까지 할 줄은 몰랐어.”

허어—?!”

악감정은 느껴지지 않으나 굴욕적이게 들리는 시온의 말은 들떠있던 마음을 한 순간에 식혀버릴 정도의 위력을 보였다.

내 감동 돌려내!!!’

속으로 분통터져 마음의 소리를 외치며 좌절의 자세를 취한 나는 기운이 쫙 빠지는 허탈감을 느끼게 됐다.

그럼 가볼까.”

어딜.”

너희 집.”

?!”

바지에 묻은 흙을 털고 일어나는 시온의 다짜고짜 내가 지내는 숙소에 오겠다는 소리를 듣고는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그녀가 숙소에 올 이유 따윈 생각나지 않을 뿐 더러 그 이전에 왜 내게 이렇게 까지 간섭하는 건지 의문이 컵에 넘쳐흐르는 물처럼 흘러 넘치고 있었다.

왜 라니 약속했잖아. 내게 스치기 만해도 포션 1주일 치 주겠다고. 집을 알아야 보낼 거 아니야.”

숙소에 위치를 물어본 이유는 제안에 속해 있던 포션 때문이었다.

그냥 이곳에 만나서 내가 받으면 되잖아.”

양이 꽤 될 텐데 지금의 너로 다 들고 갈 수 있어?”

그럼 펀드를 부르면 돼. 두 사람 이서라면—“

“—난 이 장소가 더 이상 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혼자……, 편하니 있을 수 있는 장소니까.”

포션의 운반을 어찌할까에 토론하던 중 시온은 너무나 꺼려하는 표정을 짓고는 쓸쓸한 얼굴이 되었고,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타인에 대한 감정이 직설적이게 느껴지는 얼굴과 언동은 더욱 시온이 왜 타인을 거절하는지 의문을 가지게 했다.

정말 시온은 의문투성이며, 어린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한번 싫다고 해서 무작정 싫다고 하는 어린애라 할 수 있는……. 그래. 타인을 신경 쓰지 않는 직설적인 언동과 표정으로 다 드러나는 감정 이것이 어린애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리고 언동에 신경을 썼다면 선의의 거짓말이라도 꽤나 진심이었는데.’라는 등 내 자존심을 덜 뭉개는 소리를 할 수 있었겠지.

하아~……. 알았어. 숙소위치 알려줄게.”

.”

여전히 덤덤한 얼굴은 이젠 눈에서 순진하게 보이기까지 할 정도로 꾸밈없다고 느껴졌다. 시온은 좋든 나쁘든 너무 솔직하고 순수하다. 내가 평가하기 그렇지만 저 순수함은 언젠가 시온의 발목을 붙잡을 거라 예감이 들었고, 그것이 적중하여 깨끗한 물이 폐수지에 흘러가 더럽혀지듯 그녀가 자신의 몸을 좀먹는 결과를 초례 할 것이란 걸 이때는 모르고 있었다.

이쪽으로 가자.”

그쪽 시내 쪽이 아니야.”

좀처럼 사람이 지나가지 않는 길로 가려는 내게 시온이 딴지를 걸었다.

너와 사람 많은 데를 걷는 건 무리야. 알잖아. 네가 유명한 건. 그리고 너와 같이 걷는 모습을 사람들이 보면 또 무슨 모함이 들려 올지…….”

즉 내 존재가 네게는 피해인 건가.”

그건 아니야! 그건 아니고…… 이쪽 사정 이랄까…….”

시온과 함께 시내를 걷는다는 것은 지옥행 특급열차를 VIP석에 앉는 것과 똑같은 행위.

마을에선 유명한 얘기이지만 난 시온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그것만으로 시온의 지지자들은 내게 온갖 욕을 퍼 붙고 있는데 만약 같이 다니기까지 하면 내 목에 칼이 들어오는 것은 안 보고도 뻔하지만, 실제는 이것보다 더 심각하다.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대화마저 거부하는 그녀가 내게 질문공세를 하는 모습이 만천하에 보인 다면…….

아 안 되겠다. 교수형에 처하는 안쓰러운 내 모습 밖에 보이지 않아. 교수형이 아니라면 화형감 이겠지.

이 정도로 시온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는다.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비단 같은 보라빛 머릿결, 남심을 자극하는 요염한 몸, 귀를 녹아내리 게 하는 목소리, 여성마저 동경하게 하는 카리스마, 언제나 고혹적인 분위기를 보이며 홀로 고독하게 있는 모습은 한편의 그림이라고 하는 평가가 내려질 정도다. 여담이지만 이 평가는 민들레씨가 바람을 타 이곳 저곳에 흩어지듯 소문이 퍼져, 여러 나라에서도 그녀를 보기 위해 상식이 통하지 않는 모험가의 도시 【네필】에 올 정도라고 한다.

 

인적이 드문 길을 걸으며, 아무런 대화도 없기까지 15.

, 숨막혀~! 그러고 보니 나 여자와 둘이서만 대화해본 적 별로 없었지!’

드문드문 잊고 있었지만 시온은 여자이다. 그리고 나는 어릴 때부터 여자와 대화를 별로 해본 적 없어 여자에 대한 면역이 적은 쑥맥이다. 지금까지 시온에 대한 건 열등감과 시기심 등 다른 감정이 앞세워져 아무렇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딘가 상쾌한 마음 탓에 그녀가 여자란 것을 인식해 버렸다.

어떡하지?! 지금 시온이 옆에 있는 것 만으로 심장이 폭발할 거 같아!’

지금까지 여성과 이야기 할 때마다 쑥스러워지는 것을 이 악물고 참아왔지만 오늘은 어쩐지 평소보다 힘들며, 대화가 이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걷기 갑갑해 미칠 거 같다. 어떻게든 이 갑갑함을 잊기 위해 이야기 거리를 쥐어짜내려 노력한 결과.

, 있잖아! 처음부터 그렇게 강했어?! 아니면 어떤 훈련을 한 거야?!”

강함의 이유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난 바본가!’

, 실은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다. 역대 모험가들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재능과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 그녀의 성장과정이나 훈련법을 들으면 나 자신도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훈련이라…. 그냥 몬스터가 보일 때마다 파악~하고 촤악~만 반복하다 보니 이렇게.”

그거 의미불명—!!”

검을 휘두르는 손짓을 보여주며 설명한 것은 도무지 이해가 불가능한 내용이었다. 너무 어처구니 없는 내용에 태클을 거는 내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시온은 이해 안 돼?’란 말을 얼굴로 써 놓은 듯했다.

훈련 말고 언제부터 그렇게 강했어?!”

좋아. 이번엔 이 질문으로 가보자. 이거라면 계기라도 알겠지?!

강해진 거라. 그건…… 어릴 때 마을이 누군가에게 전멸당했을 때인가? 그때 스킬이 생겨서…. 으음~… 기억이 애매하네.”

너무 뜬금없는, 예상외의 대답이 나와버렸다! 지금 건 완전히 살면서 가장 괴로웠던 과거를 되새기게 한 것! 시온은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서글픈 눈을 하고 있었다!

난 지금 무슨 질문을—!’

아 안 되겠다. 머리가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 길을 빠져나가 숙소에 향하는 통로에 비춰지는 새하얀 길과 다르게 내 눈앞은 새까맣게 보일 정도로 후회가 밀려왔다.

“…일단 도착. 여기가 우리 집. 그리고 죄송합니다…….”

어째서 사과해?”

아니, 뭔가…… 죄송합니다!”

숙소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였지만, 계속 옆에 서있는 시온이 신경 쓰였다.

, 들어올래?”

…!”

어라? 어쩐지 갑자기 얼굴에 생기가 생겨났다. 낡은 폐가를 고쳐 만든 숙소라 보잘 것 없고, 이곳 저곳 아직 썩은 판자가 있어 언제 발이 빠질지 모르는 집이기에 시온 눈에는 그저 허름한 집으로 보이겠지.

“?!”

돌아보니 시온은 눈을 반짝거리며, 흥미 진지하게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 난 이 표정을 어디서 본적이 있다. 어릴 때 집안이 엄격하여 친구가 없었던 펀드를 우리 집에 초대했을 때의 반응과 똑같다. 처음으로 온 친구 집이 신기하고 좋다는 감정을 숨기기 어려운 어린애 특유의 반응이었다.

기뻐 보이네.”

그래 보여?”

. 뭔가 뒤에 꽃이라던가 별이 보이는 것 같은.”

무표정으로 뺨을 살짝 붉히며, 좋아하는 시온을 숙소에 들였다. 일단 손님이니 마실 거라도 주기 위해 주방으로 향하였더니

? —흐어어어억?!”

어처구니 없는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 .”

흐아?”

나를 보며 인사하는 펀드와 그의 밑에 있는 의문의 여성.

주방에 펀드가 식탁위로 처음보는 휴마 여성의 팔을 붙잡으며 덮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갈색피부와 그와 상반되는 흰색머리, 키는 160정도 돼 보이며, 그와 언밸런스한 풍만한 가슴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슬릿이 들어간 숏팬츠와 젖어있는 상의, 그와 함께 노란눈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

, , 느긋히!”

잠깐 릭?! 스톱!”

그 자리를 도망치듯 벗어나려는 나를 펀드가 황급히 말로 붙잡았다.

오해야! 오해!”

. 그렇지오해겠지? 괜찮아, 펀드. 우리도 18살의 남자니까 성욕에 못 이기는…… 경우가 있겠지.”

젊음의 실수가 일어난 거라 생각하며, 친구가 남자로서 성장하려는 과정을 너그럽게 넘어가려 한다. 당연히 당황 할 수 밖에 없겠지……. 부모님께 캥기는 것을 걸렸을 때의 특유의 반응이 지금 내게, 같은 남자로서 느껴지는 것이 느껴진다.

아니야—! 진짜 오해야! 손님이 와서 차를 드리려다 바닥이 꺼져버렸어! 이쪽에 와서 바닥을 봐 썩어있잖아!”

손을 뻗으며 다급함이 느껴지는 펀드의 행동에 테이블쪽으로 가보니 정말로 바닥이 꺼져 있었다. 또 고쳐야 할 곳이 생겼다는 것에 대한 고민과 친구에 대한 문란한 오해가 해소된 것에 안도감이 동시에 피어났다.

 

펀드와 휴마여성은 일어나 옷 단장을 다시 하였다.

저기 그쪽 분은?”

, 맞다! 릭 축하할 일이야!”

, 뭔데?”

펀드의 눈이 반짝거리며, 여기에 온 이후 최고의 미소를 보여줬다.

우리 파티 지원자야!”

지원자?! 진짜?!”

모험가들한테 미운 털이 제대로 박힌 내 탓에 우리 파티는 지원자가 3개월간 한 명도 없었다는 비참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지금 지원자가 나타났다는 것에 나는 기쁨이 넘쳐 눈물이 나왔다.

감사합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진정하는 게….”

휴마여성의 손을 잡고 격하게 감사를 표하자 휴마여성은 놀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우선 소개를 듣는 게 어때?”

, 그렇지.”

펀드의 한마디에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어흠! 이름은 카멜롯 햄블릭. 종족은…… 휴마. 나이는 19살이고 G랭크!”

갈색 휴마여성은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연상이었다는 사실에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작은 키에 동안 외모에 우리보다 2~3살 어린 여자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연상이라니…!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야! 아직 미숙하지만 꼭 너희에게 도움이 될게! 그러니 부디 파티에 넣어줘!”

우리 원거리도 필요했잖아. 마법사라니 좋은 조건이지?”

! 카멜롯 잘 부탁해!”

간절히 부탁하는 카멜롯과 밝은 미소를 지으며 우리 파티에 필요한 직종이라 어필하는 펀드의 얘길 듣고는 우리 파티에 필요한 사람이라 생각을 하였기에 곧 바로 영입하였다. 우리 파티에 필요했던 원거리 엄호를 해줄 파티원이 생긴다는데 거절을 할 수 없지.

“……나 이제 들어가도 돼?”

【디태치드】?!”

시온, 어째서 여기에?!”

“—아차~!”

서운한 목소리로 주방 쪽에 고개를 내미는 시온과 그런 시온을 보며 카멜롯과 펀드는 차례로 놀랐다.

펀드들에 신경 쓰느라 시온을 현관에 방치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늦게 깨달은 나는 황급히 경유를 설명하는데 하루를 썼다.

 

 

 

 

릭이 새로운 파티 동료를 영입하고 있을 때 길드 최상위 층에선 길드 마스터 터스크는 펠과의 대화를 생각하고 있었다.

터스크 히프를 다시 이곳에 불렀음 한다.”

좋아.”

꽤나 가볍군.”

펠은 자신의 요구에 흔쾌히 수락하는 터스크의 반응에 눈이 커졌다.

추방기간은 이미 채워졌으니 수속은 문제없는데…. 그 녀석이 【네필】로 돌아오면 다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군.”

히프라는 인물에 대한 문제를 말하는 터스크는 자신의 식기세트로 홍차를 타고 있었다.

오히려 그 녀석 혼자 두는 편이 10배는 더 위험하다…!”

위험하다면?”

터스크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스런 말투로 말하는 펠에게 홍차를 건네며 자신도 한입 입을 대기 시작했다.

유적을 조사하러 갔다 돌아오는 길안부를 확인 차에 히프의 거처로 발을 향했더니, 히프 그 녀석은 또 단신으로 던전에 들어갔더군!”

푸우우웁—!”

성을 내며 소리치는 펠, 그리고 그런 펠에게 깜짝 놀라 입에 머금던 홍차를 뿜어내는 터스크. 터스크는 펠이 소리친 것에 놀란 것이 아닌 히프란 인물의 행동에 놀란 것이다. 던전…… 그것은 어떤 위험이 도사릴지 모르는 죽음의 냄새가 가득한 이계. 그렇기에 단신으로 들어가는 행위는 죽으러 가는 것과 다름없다.

그 녀석 마법사잖아! 【현자】란 이명을 가지고 있어도 마법사는 마법사야! 기본 후위에서야 하는 녀석이라고! 대체 뭐 하는 거야?!”

그렇다. 마법사는 후위에서 엄호하는 원거리 공격직 또는 지원가이다. 뛰어난 마법사는 근접전투를 하면서 마법을 쓸 수 있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있다. 어지간히 특수하지 않으면 단신으로 뛰어드는 짓은 마법사에겐 치명적이라 일반적으로 하지 않은 것이 정석이다.

그런데 히프는 한단 말이다! 이럴 거면 차라리 이곳에 다시 불러 내가 감시하는 편이 더 났다고 생각하게 되더군!”

단단히 화났군.”

화 안 나게 생겼나!”

자신의 무릎을 내려치며 소리치는 펠의 모습은 평소에 보이던 냉철함이 보이지 않았을 정도로 흥분해 있었다.

그리고…… 히프가 이곳에 오는 편이 앞으로를 대비해 좋다고 생각한다.”

알았어. 그런 이유라면 머리가 단단한 늙은이들도 인정하겠지. 맡겨둬.”

지하길드의 움직임을 대비해 앞을 내다보는 펠은 히프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터스크는 그런 펠의 의도를 알아채 그의 의견을 수긍하였다. 이후엔 펠은 방 밖으로 나가 터스크는 서류정리에 임하여, 지금까지 서류정리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유적, 기묘한 시체, 지하길드, 수수께끼의 무언가….”

서류정리 하던 도중 펠과의 대화에서 신경 쓰이던 내용만 집어내 정리를 하던 터스크는 펜을 내려놓으며, 의자를 뒤로 젖히고는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아무런 소식도 없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군. , 지하길드. 너희들은 뭘 하려는 거지? 장난 같지 않은 일을 벌인다면 이쪽은 곤란한데 말이야…….”

미간을 찌푸리고 눈을 반쯤 감으며 창 밖을 바라보니, 붉게 타오르던 석양은 그 모습을 감추며 【네필】에 어둠을 가져왔다.

멈춰있던 시간이란 배가 각기 다른 출발선을 밟기 시작했단 건가.”

어둠으로 채워진 방…. 터스크는 방의 전등도 자신의 책상에 있던 램프도 키지 않고 성냥을 피워 책상 한 구석에 있던 여러 양초가 꽂혀있는 촛대에 불을 집혔고, 양초에 붙은 그 작은 촛불들은 조용하게 맹렬히 타오르며 일렁이고 있었다. 앞으로 세상을 영향을 줄 많은 사람들의 의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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