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작 완결작

검색결과

wani 악인을 칭하다.
연역 너는 캐릭, 나...
redbead 환생 뒤 전(前...
사가 호살인(狐摋人)
오라방 신매향 도시괴담
사가 호살인(狐摋人...
아이크 빛과 어둠의 검사
wani 나의 장례식
라쿠카라챠 츤데레 여친과...
홍차우유 (수정판) 큰일...
wani 나의 장례식: ...
wani 이세계에 가는 법
사하라디젤 드래곤과 마신...
카이테미요 묘왕과 칼의 소년
九尾狐狼 A Cruel Fairy...
AlwaysLaugh 설령, 당신이 ...
wani [완결]종말에...
원임 이세계인 이라...
데릭콩 연애 시뮬레이...
데릭콩 우리의 판타지...
연화홍란 [연화서] 전생...
킴콴퀴 8월 13일의 악...
이것은 나의 ...
전기구구J 행복했어?
넘텐 한국 여고생인...
wani [단편] Black ...
lyan15 검은 천사
토범태영 100층 공략! ...
shiroto 라그나게돈
흰색쥐 1+1=2
reykiel 자고싶은 마왕님
제목없음 공교롭게도 이...
FlyingPanda 그 인연은 영...
사츠케 오타쿠 도련님...
사츠케 어비스 인더 ...
wani sseccus
reykiel 그럼에도 시간...
九尾狐狼 세상은 나를 ...
Mayo 워르딘 대장정
호떡 밖으로 나가면...
시운 먼 미래의 너...
카사토리00 메이드 여동생...
만기두 난 나니까
갓카 내 모니터 속...
zero000 파동의 악마 ...
갓카 Nostalgia
이빈나 제발 불러내기...
레시라스 공감 능력 제...
오아메쿠 그 외계소녀의...
Enivia 하나뿐인 여동생
카시코이 세로토닌 1부-...
FlyingPanda 용사님! 제발 좀!
xi7 비(非)속성의 ...
엽토군 블로그
책갈피 타임리버스
할게없소 간을 빼먹어주...
Ksmith 대장장이인 나...
킴콴퀴 디버깅 머신건...
부르프 우르델의 떠돌이
박사능 무능력자 이계...
레시라스 눈물을 먹는 악마
홍차우유 사회인과 이세...
명조디아 먼치킨 학교에...
시운 엇갈린 세계의...
Leafy 암흑면
요리코 너무 뻔한 소...
전파소설가 [식극의 소마]...
카미즈 라그나로크 극
카미도 혼란스러운 거리
컨알 하얀 악마
실버나라 나만 판타지 ...
rlight 지나가던 선비
보닝 신같은 포지션...
air05 하루아침에 마...
잉여포돌이 Re:
살많은빼빼로 자유의 날개
노아카미 Heal Up
살많은빼빼로 억압의 사슬
요리코 이세계 소환! ...
적색소음 나는 결국, 아...
봄날상어 우리들의 일상...
사가 성불사
노가리 미래에서 미래...
똑같은매일 강철 심장의 고동
승다르크 카르페 디엠
멘카로건 Let Us [Rise ...
살많은빼빼로 Life with dead
랑이초록 지구스토리: ...
joseu 생판 몰랐던 ...
쥐며느리 머그속 그녀의...
살많은빼빼로 학생의 반란
초록만두 창밖으로 뛰어...
joseu 생미부
박사능 흉터 새기는 남자
주렁이 이세계 직업에...
월야야 노 네임-제미니-
호치 사랑하는 나의...
레드트리 반인반요
갓카 단편 모음
오얏 고코미의 모험
Nostalgia by 갓카

이 세계에서 온갖 의뢰와 잡일 따위를 도맡아 하는 조직의 통칭, 길드. 바로 여기에도 하나의 길드가 있다. 그 이름은, 어스. 매일같이 적자에 시달리는 길드의 상황으로 인해, 간부들은 골머리를 썩히고 있지만, 길드 마스터의 상태가?! 길드 어스에 어서 오세요!

[퓨전,현대판타지]
총 편수 23 / 총 관심작 수 0 / 총 추천수 0 / 총 용량 328.863Kbytes
관련글
  7화.역시, 쉬운 일 같은 건 없다.
0명 참여 별점
 
  0 갓카[anileonhart]
조회 1535    추천 0   덧글 0    / 2019.01.10 16:46:06

7화.역시, 쉬운 일 같은 건 없다.

 "미안해."
 훌쩍거리는 로리먼트를 향해 손수건을 건네며, 카로스는 뒤늦은 사과를 건넸다.
 로리먼트는 그 손수건을 덥석 받아 슬쩍 눈물을 닦아내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방긋 웃었다.
 "…괜찮을 거야. 분명……."
 "정말 여러모로…… 정리할 게 많구나."
 카로스는 조용히 떨어진 액자를 집어 들어 본래 있었을 자리에 올려두었다.
 화목하게 찍혀있는 사진은 지금 길드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거리감이 있어 보여서, 카로스는 말없이 사진을 뒤로하고 청소를 계속했다.
 ─다시 시작된 청소가 모두 끝난 건 저녁이 다 되어서였다.
 카로스도, 로리먼트도 오늘만 대청소를 두 번이나 한 탓에 적잖은 피로에 시달리고 있었다. 온통 먼지투성이가 된 것은 덤이었다.
 카로스를 따라 덩달아서 오랜 노동을 마친 로리먼트는 상당히 찝찝한 듯, 옷에 잔뜩 묻어나온 먼지를 털어내며 말했다.
 "나 씻고 올게. 네 샤워실 써도 되지?"
 "…그래."
 기운이 빠진 목소리는 카로스도 마찬가지였다.
 로리먼트가 샤워실에 들어간 이후 카로스는 젖은 수건처럼 소파에 축 늘어졌다.
 두 번의 대 청소로 몸도 정신도 완전히 녹초가 되고 말았다.
 가만히 누워서 생각하자니,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병실에 누워있던 앨리스를 봤을 때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통증이 몰려온 건 사진을 본 이후였다.
 이전에도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증상이었으나, 최근에 들어서 더욱 극심해진 것도 사실이다.
 도대체, 어째서 인지는 카로스 자신도 모른다.
 자신은 부정했지만, 로리먼트의 말대로 '저주'에 가까운 무언가가 된 것만은 확실하다.
 그렇지만 그것만큼은 부정하고 싶었다.
 비록 상처뿐이지만 이 상흔은 앨리스와 남은 유일한 연결고리였다.
 이걸 완전히 치료하는 게 가능하다고 해도 그것은 카로스와 앨리스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느낌이어서, 카로스는 그것이 가능해진다고 하더라도 속단할 자신이 없었다.
 앨리스가 나오는 꿈을 꾸는 것도 깊어진 이 상흔과 무언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카로스의 생각이 깊어질 무렵, 어디선가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일단 샤워실에서 들려온 노크 소리는 아니었다.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여보자, 정문이 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누군가 찾아온 것이 확실하다고 카로스가 판단하고 일어서자,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로스씨, 계신가요? 레드문님이 찾으십니다. 이 방에 계실 거라고 했는데 부재중이시면 보는 즉시 연락 부탁드립니다.」
 자세히 보니 벽에 인터폰이 걸려있었다. 사용법은 모르지만, 카로스는 일단 수화기를 들었다.
 「예, 길드 마스터 카로스입니다. 레드문의 집무실은 22층이었죠? 거기로 향하면 될까요?」
 「아앗, 역시 계시구나. 네, 레드문님이 자신의 집무실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철컥하며, 카로스는 인터폰을 내려놓았다.
 이대로 소파에 다시 엎어져서 쉬고 싶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로리먼트! 나 잠깐 내려갔다 올게!"
 카로스는 샤워실을 향해 그렇게 외치고는 22층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싶지만, 1층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는 시간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게 훨씬 빠를 것 같다고 판단했기에, 카로스는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그 너머에서, 계단 아래쪽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인영이 나타났다.
 그 인영의 정체를 파악하기도 이전에, 중저음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카."
 "혹시 여기는 어쩐 일로 왔냐고 말하려고 했던 거라면 말이야……."
 "…그것도 있지."
 나직하면서도 올곧은 목소리의 주인은 준이었다.
 막 운동을 마치고 나온 것처럼 운동복 차림에다 목에 수건을 한 장 걸치고 있었다.
 예전보다 건장해진 체형에다, 다부진 근육이 돋보였다.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얘기하자."
 그렇게 말하고는 그대로 지나쳐가려는 카로스를, 준이 붙잡았다.
 "혹시 약속을 잊은 건 아니겠지?"
 그 말을 듣고, 카로스는 제자리에 굳은 채 기억 속을 헤집었다.
 준과의 약속이라, 대체 무엇이었던가.
 아무리 끙끙대며 머리를 쥐어짜봐도 떠오르지 않았다.
 "…다음에 상대해주겠다고 했던 말, 혹시 잊어버렸던 거냐?"
 그제야 조각났던 기억이 맞춰지듯 준과의 약속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2년 전, 길드 전쟁이 있기 전에 카로스는 준과 전력을 다해 대련하기로 했었다.
 굳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하면, 카로스와 준의 실력 차이가 다소 눈에 띌 정도로 차이 났기 때문이었다.
 카로스는 준과 대련할 때마다 한 수 내주고 시작했으며, 준은 자존심에 먹칠을 하면서도 필사적으로 달려들었고, 매번 패배했다.
 와신상담(臥薪嘗膽)─.
 그리고 준은 매일같이 이를 갈며 카로스를 이기기 위해 홀로 수련해왔다. 23층의 수련장은 사실상 준 혼자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카로스는 어느 날부터 갑작스레 모습을 감추고 나타나지 않았다.
 마치 준과의 약속마저 잊어버린 것처럼 그대로 소리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준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혹은 영영 잃어버린 라이벌을 향해 이를 갈면서 고독한 수련을 계속해왔다. 매일같이, 매일같이─.
 지금은 확실하게 카로스를 꺾을 자신이 있었다.
 고된 수련은 준의 육체를 더욱 강고하게 다듬었고, 늘상 휘둘러오던 메이스의 위력도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날카로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널 이기지 못했지. 지금이라면 분명히 널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속으로 그때의 기억을 곱씹으며, 준은 카로스를 향해 넌지시 시선을 던졌다. 그 시선에는 준이 하고 싶은 말이 대강 묻어나오는 듯 했다.
 "대련이 아니라면, 넌 대체 뭐 하러 온 거냐?"
 "…아무튼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해줘."
 그러나 카로스는 준의 시선을 회피하고는 다시 한 번 그렇게 말하며 준을 지나쳐 계단을 내려갔다.
 빠르게 사라지는 카로스의 모습을 보며, 준은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결국 도망치는 거냐, 카로스."

 * * *

─따스한 물을 쐬니 오늘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미세하게나마 느껴지던 팔 다리의 통증도 잦아드는 것만 같았다.
 내내 청소를 하며 먼지투성이가 되어 가면서도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다.
 매일같이 빼먹지 않는 저녁의 샤워는 로리먼트에게 있어서는 필수 불가결이었다.
 장시간의 샤워를 마친 로리먼트는 수건을 한 장만을 걸친 채 기지개를 쭉 펴며 개운한 기분을 마음껏 뽐내다, 걸어뒀던 옷으로 갈아입고 샤워실을 나왔다.
 그러나 소파에 있었을 카로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카카…?"

 * * *

 늦은 시간 탓인지, 22층의 사무실에 남아있는 사람은 레드문 혼자뿐이었다.
 무언가가 담긴 와인 잔을 기울이며 창가 너머를 바라보던 레드문은 카로스의 발걸음을 듣고는 홀연히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제 오냐? 카카."
 걸어오던 카로스는 내내 품고 있던 의문을 토로한다.
 "아직 내가 할 일이 남은거야?"
 책상 위에 잔을 내려놓으며, 레드문이 팔짱을 끼고는 카로스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야 물론이지. 너 오늘 갔던 데가 무슨 자리인지는 알고 있냐?"
 알고 있을 턱이 없다. 애초에 대낮부터 갑작스레 끌려간 자리였다.
 "아니, 아무 설명도 없이 끌려갔던 거라서 말이야."
 한숨을 쉬며, 레드문이 답한다.
 "이번에는 갑질로 넘겼지만, 그 녀석들을 대체할 만한 다른 놈들이 전부 길드에서 손 떼 버렸어. 무슨 말인지는 이해하리라 믿는다."
 어스 측에 붙었던 스폰서들이 점차 떨어져나간다─.
 "…우리 길드가 시들어가고 있다는 말이지?"
 낮아진 목소리에, 레드문이 삐딱한 태도로 고개를 기울이며 대답한다.
 "분하지만, 그렇지. 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냐?"
 그거야, 자기 자신도 알고 있다.
 "나 때문이겠지. 아마……."
 레드문은 분명 열심히 했을 것이다. 길드 마스터인 자신이 없는데도 길드를 부흥시켜 현재에 이르게 한 건 다름 아닌 그의 노력 때문이었으니까.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레드문은 길드 마스터가 아니니까─.
 대부분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레드문은 길드 마스터가 아니기에, 필연적으로 본인이 해치울 수 있는 일에는 제한이 걸려있기 마련이었다.
 "잘 알고 있네."
 "……."
 "지금 길드에서 어떤 소문이 도는지 아냐? 아니다, 됐다. 너도 들었겠지, 분명."
 "…참, 입 소문이 무섭지."
 레드문은 의자에서 일어서서 창문 쪽으로 걸어갔다.
 창밖에는 퇴근하는 사무직 길드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레드문은 그 중 한 무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보이냐? 저기 퇴근하는 무능한 놈들이, 소위 말하는 '월급 루팡'하는 놈들이란 말이야. 아무것도 안 하면서 길드 자금만 쪽쪽 빨아먹는 거머리 같은 놈들이지."
 "…사무직은 나름대로 피곤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절대로 레드문의 말대로 사무요원들이 놀고먹는 건 아닐 것이다.
 그저 한 번에 다루는 업무량의 차이가 레드문과 차이가 나다보니, 레드문은 그런 표현을 쓸 뿐이라고, 카로스는 조용히 생각했다.
 "아무튼 오늘은 수고했다. 카카, 먼저 들어가 봐. 난 답위랑 볼 일이 좀 있어서 좀 더 늦게까지 있을 거 같다."
 볼일은 끝인가, 하고 카로스는 기지개를 펴며 집무실을 나갔다.
 카로스가 사무실의 문을 열어젖히는 그때─저 멀리서 달려오는 누군가가 있었다. 미처 이쪽을 못 본 듯,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자… 잠깐! 부딪힌다고!"
 카로스는 다급하게 외쳤으나──.
 "아야!"
 ─결국 성대하게 충돌하고 말았다.
 "로리먼트?"
 카로스는 멀쩡한 반면, 로리먼트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바닥에 넘어져 있었다.
 "아야야……. 카카, 역시 여기 있었구나."
 "응, 근데 왜?"
 "그냥, 네가 없어지니까 혹시 여기 있나 했지."
 "난 먼저 집에 들어가 볼 생각이야. 로리먼트, 너도 조심해서 들어가."
 카로스가 지나쳐가려는 찰나, 로리먼트가 카로스의 옷깃을 꼭 잡아 당겼다.
 "…저녁은 어떻게 할 거야?"
 무엇이냐고 물어도, 저녁 식사는 별로 다를 것 없이 평소와 똑같다.
 "저녁이라… 대충 컵라면으로 때우지 뭐."
 로리먼트가 옷을 털며 반듯이 선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응?"
 "제대로 챙겨 먹어야지. 오늘 아침에 쓰레기 보니까 맨날 컵라면 아니면 편의점 도시락만 먹는 거 같은데 오늘 저녁은 제대로 차려먹어! 자, 장보러 가자!"
 "갑자기?!"
 "오늘 저녁은 차려 줄 테니까, 제대로 챙겨먹으라고……."
 ─그렇게, 로리먼트에게 붙들려 함께 장을 보게 됐다.
 그것도 거의 대부분은 로리먼트가 집어온 것들을 카로스가 쇼핑카트에 담을 뿐이다.
 "흐아암……."
 카로스에게 있어서는 생소한 갖가지 식재료들이 카트에 담겨있다.
 그리고 또 다시 수많은 식재료들이 쇼핑카트에 수북이 쌓인다.
 '난 그저 걸어 다니는 짐꾼인가?'
 쇼핑카트를 몰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디보자…… 당근이랑 양파랑…… 또……."
 로리먼트는 고민하는 표정으로 이것저것 쓸어담았다.
 "물론 계산은 길드 자금에서 뺄 거니까 괜찮아. 아직 내 특수 활동비가 남았으니까."
 "그…… 그래."
 대강 얼버무리는 카로스의 머릿속에 준이 했던 말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대체 무엇을 하러 온 것이냐고, 준은 분명히 그렇게 말했었다.
 그렇다.
 난 대체 무엇을 하러 길드에 돌아온 걸까.
 이제 와서 무엇을 한들 의미가 있을까? 자신이 할 일이 있을까? 그것이 있다고 해도 길드에 제대로 도움이 되는 일일까?
 ─오히려 자신이 있어서 방해만 되는 게 아닐까?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일까.
 머릿속이 복잡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뚜렷한 답은 나오지 않는데 너무나 복잡해서, 카로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앞을 보니 로리먼트가 카로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니, 별거 아니야. 장은 다 봤어?"
 "응. 이제 계산대로 가자."
 계산을 마치고, 카로스의 집은 평소와는 달리 성대한(?) 저녁 식사가 열렸다.
 한동안 쓰일 일 없던 주방을 처음으로 쓰는 건 로리먼트였다.
 앞치마를 두르고 당연하다는 듯이 식자재를 다듬고 요리를 시작하는 로리먼트를 보던 카로스는 조심스럽게 그 옆에 섰다.
 "내가 도울 건 없어?"
 "으음……. 파라도 좀 썰어볼래?"
 "알았어."
 요리를 아예 못하는 건 아니었다.
 계란 후라이라던지, 라면이라던지…, 그런 종류의 요리는 자신 있었다.
 사실 그게 전부였지만─.
 한손 검은 익숙하다. 그래서 칼질에는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파를 썬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윽 하고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베고 말았다. 소리 없이 베인 검지에서 푸슉하는 소리와 함께 한줄기 붉은 빛이 솟구친다.
 "저… 로리먼트……, 나……."
 "아악! 이게 뭐야! 칼질을 할 때는 베이지 않게 손을 고양이처럼 오므리고 했어야지!"



태그

게시물 주소 http://seednovel.com/pb/92050
트랙백 주소 http://seednovel.com/pb/tb/92050
15547 bytes / 124.197.168.205
목록

자유연재 검색된 1 / 2 Page, Total 23 Documents
번호 제목 이름 시간 조회 추천
23 21화.습격자 0 갓카 20.03.28 642 0
22 20화.운명 0 갓카 20.03.24 645 0
21 19화.준 0 갓카 20.03.11 701 0
20 18화.암시 0 갓카 20.03.04 755 0
19 17화.이사회 0 갓카 20.02.26 736 0
18 16화.대장장이 할아버지 0 갓카 20.02.21 742 0
17 15화. 길드 대전, 그 이후 0 갓카 20.02.19 786 0
16 14화.길드 대전 0 갓카 20.02.09 784 0
15 개인적인 사정으로 해당 작품은 연재중지하겠습니다. ... 0 갓카 19.02.27 1576 0
14 13화.역시, 귀찮은 일이 되고 말았다. 0 갓카 19.02.26 1467 0
13 12화.준과 카로스 0 갓카 19.02.23 1494 0
12 11화.거짓된 명예 결투 0 갓카 19.02.16 1486 0
11 10화.무능한 길드 마스터 0 갓카 19.01.26 1512 0
10 9화.길드입니다만, 문제라도? 0 갓카 19.01.19 1578 0
9 8화.달빛의 여운 0 갓카 19.01.12 1589 0
8 7화.역시, 쉬운 일 같은 건 없다. 0 갓카 19.01.10 1536 0
7 6화.각인된 기억 속에서 0 갓카 19.01.08 1649 0
6 5화.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어렵다. 0 갓카 19.01.08 1473 0
5 4화.길드, 「어스」 0 갓카 19.01.03 1582 0
4 3화.아련하게 몰려오는 기억─. 0 갓카 19.01.03 1488 0
전체목록 < 1 2 >


Page loading time:0.03s, Powered by pimangBoard v3
회원가입 | 정보찾기

연재

자유연재

공모전연재

베스트 작품

작품 홍보


▶ Today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