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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마왕성! by JG광합성

유명도시 \'라간 시\'에 마왕성이 등장해 마왕성을 호텔로 개조해서 운영한다!

[판타지,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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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80    추천 0   덧글 0    / 2019.01.28 21:18:29

o 잠시 레안의 시점 o
샤를이 아침을 먹고 씻으러 간 후, 나도 자리에 앉아 아침식사를 시작했다.
샤를이 다 씻고 나올 즈음에 아침식사를 마쳤고, 어제 당부사항을 길게 하는 바람에 어제저녁 설거지 거리가 남아있었다.
설거지를 하는 동안 샤를을 배웅을 못할 것 같아 에밀리 수녀에게 대신 배웅해달라고 부탁했다.
잠시 후 샤를이 가는 걸 확인했는지 에밀리 수녀는 부엌으로 들어와 설거지하는 것을 도왔다.
"잘 갔지?"
"걱정하지 말라고 샤를이 전해달라 했습니다. 레안 신부님."
"걱정하지 말라면 더 걱정되는데......"
그러다 문득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소고기의 질긴 힘줄이 이 사이에서 안 빠지는 기분이랄까.......
"흐음....... 뭔가 빼먹은 것 같은데......"
"그렇게 몇 번이나 확인했으면서 또 뭘 안 챙기셨습니까......."
"분명히 다 챙기고 확인하고 다했는데....... 뭐지......."
설거지 도중 냄비에 눌어붙은 감자 흔적을 보자 그 찜찜한 기분이 사라지고 빼먹은 것도 기억났다.
"맞다!!! 그걸 얘기 안 했다!!!"
"깜짝이야! 갑자기 왜 그러는 거예요!!"
"샤를에게 가장 중요한 걸 말 안 해줬다......"
"....... 대체 뭡니까......"
"마왕성 호텔의 직원 전부 마족이거나 마물인 거는 알고 있지.......?"
"당연하죠. 애초에 마왕성이 통으로 온 건데......."
"문제는 메이드들이 서큐버스인 건데......"
"서큐버스......? 그게 왜......? 아......!"
에밀리 수녀는 문득 깨달아 놀랐는지 물기를 닦던 그릇을 떨어뜨렸다.
쨍강-
"간혹가다 정기가 부족한 서큐버스들이 손님들의 정기를 흡수한다고......."
"......"
"......"
잠시간의 침묵이 흘렀다.
"...... 괜찮겠지......?"
"....... 전혀요........"
이미 깨달았을 때는 샤를이 떠난 지 30분이 지났을 때였다.
샤를아 미안하다........ 용서해주기 바란다........

○○○

o 다시 샤를의 시점 o
"...... 뭐지...... 이 불길하고 찝찝한 기분은......"
라간시 광장은 주말이기도 해서 평소 보다 많은 인파 때문에 5분이면 가는 거리를 20분이 걸렸다.
그리고 호텔에 도착하자 문득 찜찜함과 불안감을 느꼈다.
그런 찜찜함과 불안감, 그리고 기대감을 가득 품고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
늦은 아침이지만 관광을 위해 혹은 다시 돌아가기 위해 체크인&아웃을 하기 위한 사람들-대부분이 귀족들이다.-이 로비를 가득 채웠다.
"끄응....... 이거....... 지배인님 집무실까지 가려면 힘들 것 같은데...... 으앗!"
인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결국 누군가와 부딪혀 엉덩방아를 찧었다.
넘어지자마자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나를 일으켜 세웠다.
손을 잡고 일어나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을 바라보았다.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은 최소 백작 부인으로 보이는 30중반의 귀부인이었다.
"미안하구나. 미처 보지 못하고 부딪혀서 넘어뜨렸구나."
"아...... 아닙니다! 제가 주위를 살피지 못한 것이 더......."
나는 가슴에 손을 넣고 고개를 숙이면서 예를 갖추면서 말하려는데 백작부인은 내 말을 끊고 말했다.
"아니다, 내 잘못이다. 내가 주의하지 못했으니 부딪혀서 넘어진 게 아니냐."
백작부인은 미안했는지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 괜찮다면 우리 집으로....... 하아...... 잠시 초대해도 괜찮겠느냐.....?"
"괜찮습니다. 일으켜 세워준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그....... 그래도......"
순간적으로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방금 전 까진 매우 조신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였으나, 지금의 목소리는 약간 거친 숨소리가 중간중간마다 들렸다.
"내..... 내가...... 하아...... 하아....... 개인적으로....... 하아....... 보상해주고 싶어서......."
어째  말하면 하실수록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져갔다.
난 부인 몰래 살짝 고개를 들어 부인의 얼굴을 살폈는데 따라가면 위험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두 눈은 약간 풀려있었고, 입가에는 투명한 한 줄기의 침이 흘러 손수건으로 닦고 있었다.
....... 큰일 났다....... 만약 따라가게 된다면 복상사할게 뻔했고, 거절을 하면 자기의 성의를 무시한다면서 즉결 처형 당할 것 같다.
결론적으론 어떤 선택을 해도 '죽음'이라는 결과가 도출되어 부인 옆에 있는 호위 기사에게 몰래 구원의 눈빛을 보냈지만, 호위 기사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회피했다.
시선을 회피한 호위 기사를 보니 마지막 남은 생명의 끈이 끊어진 기분이었다.
"하아...... 하아...... 잠깐...... 잠깐이면 되니......... 하아...... 하아..... 따라와 줄 수 있느냐.....?"
결국 수만 번의 고민 끝에 마음만 받겠다고 매우 정중하게 말하려던 차에 구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죄송합니다. 부인. 이 소년은 저희 호텔 직원이라 부탁을 들어주기 힘들 것 같습니다."
지배인님의 목소리였다.
"헛......! 시....... 실례했군....... 무리한 부탁이었구나....... 그럼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아와도 괜찮.....나......?"
"언제 오셔도 괜찮습니다. 저희 마왕성 호텔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고맙네. 그리고 미안하네 소년. 무리한 부탁을 해서......."
"아....... 아닙니다......"
"그럼 다음에 다시 찾아오는 걸로...... 가자, 알폰스."
"예. 알겠습니다."
다시 조신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돌아온 백작부인은 백작부인의 가방을 들고 있는 (내 시선을 회피한) 호위무사와 함께 로비 문을 열고 나갔다.
문이 닫히기 전에 다른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니 긴장 때문에 굳었던 몸이 풀렸다.
"하아....... 살았다....... 감사합니다...... 지배인님......"
"뭐...... 좀 늦는다 해서 와봤는데....... 설마 그 백작부인에게 붙잡혀 있을 줄이야........ 그리고 지배인이라 부르지 말고 루시드라고 불러. 좀 부담스러운 호칭이니까."
"근데 지배........ 아니 루시드님은 아까 그 백작부인 아십니까?"
"잘 알지. 베히모스 영지의 카잔 백작의 정부인인데, 미소년을 좋아하는 분이시지."
루시드님의 설명을 듣고 역시 따라가지 않는 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되었다.
따라가면 뼈와 가죽만 남게 됐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일단 자리를 옳어야겠네."
따악!
루시드님은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무언가에 빨려가는 느낌이 들어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뜨니 루시드님의 집무실로 이동되었다.
"테...... 텔레포트.....?"
"사람이 많은데 걸어서 갈 순 없잖아."
"그러네요......"
차마 맞는 말이라 반박을 할 수 없었다.
"일단 오늘은 첫날이니까 견학하고 숙소에서 내일까지 푹 쉬어."
"알겠습니다. 근데 이 넓은 곳을 저 혼자 견학하라는......"
"아니. 그러다가 길 잃어서 누굴 탓하려고."
"그럼 누가......"
똑똑똑
밖에서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루시드님. 미쉘입니다.」
"그래. 들어와."
끼이익-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메이드였다.
마치 허리까지 내려오는 흑요석 같은 장발머리에 여우 같은 눈매를 가진 메이드였다.
그리고 하나의 서류를 두 손으로 공손히 들고 있었다.
"루시드님. 방금 도착한 문서입니다."
"고마워. 아, 가면서 샤를 좀 호텔 견학 좀 해줄 수 있어? "
"네, 알겠습니다."
"고마워. 견학 끝나면 같이 퇴근해봐."
"알겠습니다. 샤를 군? 따라오시면 됩니다."
"네? 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루시드님에게 인사를 하고 미쉘을 따라서 집무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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