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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 Dreamland Online
Heal Up by 노아카미

가상현실게임인 '어빌리티 필드'에서는 각자 내면에 따라 능력을 부여받는다. 어빌리티 필드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오직 '생존'뿐.

[SF,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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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Hardcore Tutoria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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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노아카미[chlqnftkwh]
조회 156    추천 0   덧글 0    / 2019.07.19 03:24:56

여자가 나에게 제안을 해왔다. 아니 협박이었다. 이것을 해내면 너를 인정해준다 가 아닌 이것을 해낼 능력조차 없으면 너는 죽는다. 라는 협박이었다.

 

알았어, 해볼게.”

허튼짓하면 알지?”

 

옆에 있던 남자가 주먹을 불끈 쥐며 얘기했다. 차분하게 대답 했지만 마음속엔 식은땀이 흘렀다. 남자는 맨 손으로 사람 몸을 관통시킬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내가 이길 방도가 없다. 더군다나 여자의 능력도 모른다.

 

반격할 수도 없다. 도망갈 수도 없을 것이다. 내가 여자의 눈을 고치지 못하면 처참하게 죽을 수밖에 없다.

 

…….”

 

그녀의 왼쪽 눈에 손을 갖다 댔다.

 

(Heal).”

 

제발 신이시여, 무교였던 나는 이 순간만큼은 종교가 생겼다.

 

자기야, 어때? 보여?”

…….”

 

쿵쾅. 쿵쾅. 쿵쾅.

 

그 순간, 나는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다 못 해, 온 몸의 신체기관이 멈춘 것 같았다.

 

, 어어어 보여! 보인다고!”

진짜? 진짜 보인다고? 와 하하하하하

 

커플은 부둥켜안고 기뻐서 방방 뛰었다. 여자는 기쁨에 젖어 눈가가 촉촉했다. 눈에 망울이 맺히자 화장이 번지고 뛰는 걸 멈추더니 나에게 고맙다며 자기소개를 했다. 남자의 이름은 김서준’, 여자의 이름은 이소혜라고 한다.

 

얼마나 기뻤는지 남자가 근육이 다부진 팔뚝으로 나에게 헤드락을 걸었다.

 

우욱!”

 

아파서 비명을 지른 게 아니라 남자의 겨드랑이에서 나는 악취 때문이었다. 내가 괴로워 하는 걸 아는지 머지않아 풀어주고 디바이스를 통해 파티를 맺었다.

 

크흑……, 그런데 너희들 몇 살이야? 교복은 고등학생인데.”

아 우리는 18살 이야. ?”

 

세상에 마상에나. 코스프레로 입은 줄 알았으나 진짜로 고등학생 이었다.

 

……나는 19. 이름은 김동하.”

뭐야 우리보다 어렸어? 형 참 동안이다.”

그러게!”

 

자기네 기준에서 평가 안했으면 좋겠다.

 

너희들은 여기에 언제 왔어?”

별로 안된 거 같은데.”

어림잡아서 분 단위로 말하면?”

10분 됐나?”

 

나와 비슷한 시간에 온 거 같다.

 

그럼 어떻게 끌려오게 된 거야?”

끌려와? 우리는 알바공고 보고 온건 데.”

그렇긴 한데 목숨을 건다는 건 꿈에도 몰랐지……어휴.”

 

이상했다. 나는 분명히 불가항력으로 내 의지 없이 오게 됐는데. 이 녀석들은 자발적으로 왔다. 나와 이 녀석들의 차이가 궁금했다. 어마 무시한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이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나를 끌고 온 것인가…….

 

하지만 궁금한 것 그 이전 생존이 목적이기 때문에 어떠한 적이 나오든 대비를 해야 했다.

 

꼬르륵.

 

!”

 

소리의 출처를 눈으로 따라가니 이소혜의 배였다. 김서준과 내가 빤히 쳐다보니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배고파?”

말하지 마…….”

그럼 일단 근처 편의점이라도 가자.”

 

김소혜가 배고픈 것도 있고 식량을 구하기도 해야 되서 우리는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도심 한복판의 인적 없는 인도를 걷던 중 문뜩 생각이 들었다.

 

바람의 느낌, 나무의 내음, 내가 느꼈던 고통, 공복감 등.

 

게임이라기엔 너무 현실감 있다. 아직 이 정도로 현실감 있게 구현한 게임은 본적도 한 적도 없다.

 

너무나도 현실 같았다.

 

아니 현실이었다.

 

아까 단검이 꽂혔을 때의 그 고통은 어떤 사람이 와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고통이었다. 지금에 와서 능력으로 상처는 다 아물었지만 환각통이라 해야 되나 걸을 때 마다 가끔 단검이 꽂혔던 팔이 욱신거렸다. 아픈 것 보다 기분이 나빴다.

 

이 정도면 게임 속 세상이 아니었다. 현실 그 자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이 시간에 번화가에 사람이 코빼기도 안 보인다.

 

게임 속인지 현실인지 머릿속에 혼란이 올 때 쯤 양아치 남자애가 말을 걸어왔다.

 

그럼 형은 어디 학교 다녀?”

? 마음고.”

? 거기 우리 위에 있는 학교잖아.”

그랬나?”

 

김서준이 어리둥절하며 나를 쳐다봤다. 생각해보니까 얘네가 입고 있는 교복이 낯이 익었다. 그러고 보니 하교 할 때 마다 보는 교복이었다. 학교도 얼마 가지 않았고 더군다나 관심도 없어 눈치 채지 못했다.

 

학교 얘긴 됐고 주위의 숨어있는 적이 없나 주의해.”

형 되게 깐깐하다.”
…….”

기분 나쁜 말은 아니었지만 무언가 심기를 건드리는 것 같았다.

 

일단 너희 능력 좀 알려줘. 서로 능력을 파악하고 있어야 나중에 도움이 되니까.”

 

나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

 

나중에 도움이 된다.

 

허나 그것은 나에게만 도움이 된다. 너희들은 나의 능력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능력을 모른다. 만약 너희가 나를 배신할 때 나는 무척 불리하다. 그러므로 너희들의 능력을 파악해 미리 대비한다. 혹시 너희와 나중에 협력해야 될지도 모르니 라고 말 겉의 얇은 막을 깔아 둔 것뿐이다.

 

그래도 불리한 건 매한가지다.

 

내 능력은 근육증강? 이라고 하던데.”

 

김서준이 말했다. 그 녀석의 가슴에 구멍을 낼 때부터 어느 정도 유추 했었다.

 

내 능력은 실드라고 해. 이렇게 내 주변을 막을 수 있어.”

 

지잉, 이란 효과음과 함께 이소혜 몸 주변에 둥글게 반투명한 장막이 나타났다. 모두의 능력을 알고 나는 약간 기뻐했다.

 

우리 파티는 밸런스가 좋았다. 공격, 수비, 회복 3박자가 어우러져 있어 전투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허나 전투 이전 가장 중요한 능력이 부족 했다.

 

바로 정찰이다.

 

나를 알고 상대를 모르면 반반이고, 나를 알고 상대도 알면 위태롭지 않다.

 

상대의 위치와 수, 능력 등 알아야 주도권을 잡고 전투를 잘 풀어나갈 수 있다.

 

그러므로 정찰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허나 쉽게 찾을 수도 없고 찾는다 해도 파티는커녕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인원추가는 보류해야겠다.

 

그나저나 자기야 이제 보이니까 머리카락은 치워도 되지 않아?”

그렇긴 한데 막상 보이니까 적응이 안 돼서……나중에 치울려고.”

아아 그래!”

 

문득 이소혜가 눈이 왜 안보이게 됐는지 궁금했지만 편의점에 거의 다 도착을 해서 잊기로 했다.

 

김서준이 먼저 편의점을 들어가려는 그 순간.

 

잠깐

내가 멈춰 세웠다.

 

왜 그래?”
네가 먼저 들어가지 말고 이소혜가 먼저 들어가.”

갑자기 왜?”

안에 누가 매복 할 수도 있어 너 보다 실드 능력을 가진 이소혜가 더 안전할 거야.”

그건…….”

동하 오빠 말이 맞아.”

 

이소혜가 내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사실 누가 들어가든 상대가 터무니없이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죽는 건 피할 수 없다. 그래도 만일을 위해서 이렇게 해두는 것이 낫다.

 

그래……그럼 먼저 들어가.”

알았어.”

 

이소혜는 그대로 능력을 발동하고 들어갔다.

 

실드(Shield).”

 

그 순간 김서준은 나를 찌릿하고 쳐다봤다. 나는 아무런 기색 없이 들어갔지만 상당히 어이가 없었다. 맞는 말을 해줘도 저런 반응이라니.

 

이후 우리는 조심스럽게 편의점 코너 하나를 들어갈 때 마다 서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주의하면서 들어갔다. 이소혜가 앞장서고 그 뒤를 김서준이, 맨 뒤가 나였다.

 

아무도 없는 거 같은데?”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었지만 상품들이 원래대로 진열 돼있고 인기척은 없다. 우리가 처음 온 거 같았다.

 

그럼 저기 가방 보이지, 가방에다가 먹을 거랑 필요한 거 담자. 먹을 거는 최대한 상하지 않고 유통기한 긴 걸로.”

알았어.”

사람과 대화할 때 특히나 만난 지 별로 안된 사람과는 세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내가 저기서 필요한 거 담자.”필요한 거 담아.”라고 명령조로 말했으면 다른 사람의 반발을 살 수가 있다. 그래서 최대한 동등한 조건에서 나는 너희의 동의를 구하고 행동을 하고싶다는 의사표현을 말에 섞어 해야 된다.

 

흩어져 먹을 걸 담고 있는 사이.

 

띵동.

 

……!”

 

우리가 들어왔던 편의점 자동문이 열리는 소리였다. 우리는 제 빨리 문에서 보이지 않게 코너 뒤에 숨었다.

 

어휴 편의점 더럽게 멀리 있네.”

그 새끼 때문에 뭔 고생이냐. 현실이었으면 한 주먹거리도 아닌데 후…….”

하하하 네 몸뚱아리를 봐봐 새꺄 크크크.”

 

남자 두 명의 목소리였다.

 

 

예상 안이었다.

 

 

그리고 또 만약을 대비해 우리가 물품을 챙기고 있을 때 누군가 들어오면 바로 숨어.

그 다음에는?

적이 다가 올 때 까지 기다려.
다음에는?

 

 

한 번에 죽여.

 

 

평범한 사람은 살인을 힘들어한다. 허나 한 번이라도 사람에 의해 죽음의 궁지에 몰리게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저벅저벅. 발소리도 두 명 정도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 사이 나는 조심스레 챙겼던 식칼의 포장을 벗겼다.

 

저벅.

 

저벅.

 

반쯤 다가왔을까. 내 눈은 음료수 냉장고의 유리를 통해 반사 된 이소혜의 모습이 보였다.

 

잠깐. 내가 이소혜를 본 것처럼 이소혜가 있는 코너라면 저 녀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말인즉슨.

 

 

저 녀석들도 이소혜를 볼 수 있다.

 

……!”

! 여기 사……!”

지금!”

 

내가 외치자 반대쪽 코너에서 김서준이 튀어나와.

 

근육증강(Muscle Up).”

, ……!”

야아아아아!”

 

김서준이 능력을 쓰자 몸의 부피가 증가했다. 곧바로 남자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자 푸석, 우득 하고 살이 파이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한꺼번에 들렸다.

 

……, 아아아!”

 

다른 한 명은 잠시 벙쪘는지 가만히 있더니 이윽고 바로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

 

이 새끼들아아아!”

 

남자는 내가 아닌 이소혜에게 먼저 달려갔다. 품에서 칼을 꺼내들고. 어느새 우리와의 거리는 코앞이었다.

 

……!”

뭐해! 능력을 써!”

실드(Shield)!”

 

푸숙.

 

.”

 

간발에 차로 실드에 칼이 박혔다. 사실 박힌 게 아니라 칼이 들어오고 나서 능력이 발동된거라 머금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적합하다.

 

……이 시발!”

 

남자는 포기했는지 칼에서 손을 빼고 뒤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김서!…….”

 

김서준에게 잡아달라고 부르려 했지만 왠지 무릎을 꿇고 미동을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재빨리 식칼을 포장지에서 벗기고 있는 힘껏 던졌다.

 

……!”

 

휘리리릭.

 

, !”

 

아쉽게도 식칼은 남자의 팔 쪽에 생채기만 내고 유리창에 박혔다. 그 남자는 편의점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재빠르게 도망가 사라져버렸다. 일반 사람보다 더 빨라보였다. 아마 능력이겠지.

 

제기랄.”

 

편의점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진열대 절반은 쓰러졌고 바닥에 과자봉지 수십 개가 터져 각종 상품들과 뒤섞였다. 그중 문 쪽이 가장 처참했다. 시체와 시체 근처에 있는 핏덩이들 그리고 사방에 퍼진 핏자국들. 처음 오는 사람에게 여기서 전쟁을 치렀다고 해도 믿을만한 광경이었다.

 

빨리 챙기고 나가야 돼. 아까 그 녀석 얘기 들어보면 다른 녀석도 있어.”

 

나는 곧바로 무덤덤하게 얘기했다.

 

그래……, 으윽.”

 

김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엉거주춤했다. 팔에 군데군데 하얀색 조각이 박혀있었다.

 

뼛조각이었다.

 

……기다려.”

 

나는 그대로 생수를 가지고와서 뼈가 박힌 김서준에 팔에 부었다.

 

……으아아악!”

 

김서준은 비명을 외치며 절규했다. 생수를 붓자 잔뼈 조각들이 쓸려 내려갔다.

 

, 이 새…….”

좀 더 방치하면 과다출혈이나 세균이 침투해서 뒤질 텐데?”

 

나는 의학공부를 한 적이 없다. 그럴싸하게 말한 것뿐이다. 이 말을 하자 김서준은 눈가에 물을 맺히고 잠잠해졌다.

 

뽑는다.”

 

깊게 박혔을 수도 있어서 있는 힘껏 돌려서 뽑았다.

 

, 으아아아아아아악!”

 

앙심 같은 게 아니다. 빨리 뽑기 위해서 일뿐.

 

그렇게 나머지 4조각도 다 뽑아버렸다.

 

다 뽑은 뒤 김서준은 영혼이 빠진 듯 흰자가 보이고 눈, , 입에서 분비물을 흘린 채 벽에 등을 기대어 앉아있다.

 

(Heal).”

 

김서준에게 힐을 쓰자 뼛조각이 박혔던 상처들이 아물어지고 표정도 괜찮아 지는 거 같았다.

 

괜찮은 거겠지?”

나는 의사가 아니야……하지만 생각해보면 피가 많이 나서 좀 몽롱한 거겠지.”

 

이소혜가 김서준을 걱정했다. 자기 자신이 위험해 쳐해 있는데도 다른 사람을 신경 쓴다. 그야말로 커플의 표본이었다. 살짝 부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아까 말한 대로 빨리 자리를 떠야 돼.”

그렇지만 서준이가…….”

나는 괜찮아…….”

 

김서준은 그새 회복이 되었는지 고개를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약 3분정도 편의점에서 챙길 물건들을 가방에 담고 밖으로 나가 휴식할 장소를 찾고 있었다.

 

 

 

* * *

 

 

 

, …….”

 

한 남자가 뛰고 있다. 일반인이 봐도 달리는 게 매우 빨라보였다.

 

남자는 불안한 표정으로 계속 뒤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있는 힘껏 숨이 차도록 뛰었다.

 

허윽, .”

 

남자는 숨이 찼는지 가슴을 부여잡고 황급히 좌측에 있는 공원으로 들어갔다.

 

남자가 가는 방향과 시선은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어떤 남자를 향해 있었다.

 

뭐야 벌써 왔어? 재윤이는 어딨냐.”

 

벤치에 앉아있는 남자가 말했다. 그는 체격이 프로레슬러 같이 좋았다.

 

, ……죽었어.”

?”

 

체격이 좋은 남자의 이름은 강희찬. 강희찬은 놀란 표정을 짓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라고 했다.

 

하아 쓸모없는 새끼들.”

 

설명이 끝나자 강희찬은 한숨을 쉬며 손을 머리에 갖다 대고 생각에 잡힌 듯 가만히 있더니 얼굴에서 손을 내렸다.

 

안내해.”

 

강희찬은 그 말과 함께 벤치에서 일어났다. 일어나자 키가 족히 2미터는 돼 보였다. 키만 큰 게 아니라 다부진 근육도 있어서 소위 고릴라를 연상케 했다. 허겁지겁 달려왔던 남자도 어느 정도 건장한 신체였지만 강희찬 앞에서는 꼬맹이였다.

 

 

그들은 이윽고 편의점을 향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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