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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연은 영원과도 같아서! by FlyingPanda

“기적을 일으키고 싶다면, 인연을 바치시면 됩니다.” 어느 때는 좋아하는 여자애를, 어느 때는 아는 동생을, 어느 때는 못 말리는 친구를, 그리고 마법소녀나 소심한 거울 나라의 소녀, 더해서 수 많은 인연들을, 도와주고 구해주고 만들기도 잃기도 하는 좌충우돌 드라마틱 판타지 러브코미디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표지 이미지는 https://i.imgur.com/yNFu8ot 에서 빌려왔습니다. 문제가 생길시 내리겠습니다~ *작가

[현대판타지,러브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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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2]3. 거울 나라의 소심한 소녀(5)
0명 참여 별점
 
  0 FlyingPanda[ckwns1]
조회 231    추천 0   덧글 0    / 2020.01.12 13:42:11

딱 한 가지.

허 준의 짐작에는 틀린 점이 있다.

남은 두 사람과 한 마리의 악마도 그 점만은 알아차리지 못했을 테지만.

 

,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요정님...?! 왜 갑자기 저렇게 무섭게들 달려드는 거야?! 강제로 거울 속에 집어넣는 거냐구?! 저 괴물은 또 뭐야...!”

글쎄, 나는 몰라. 내가 한 게 아닌걸.

 

물감을 거꾸로 쏟아부은 듯 새파란 하늘 아래, 사람 없는 학교의 옥상.

유일하게 이곳을 찾아온, 안경을 쓴 소녀현시아의 물음에, 그녀가 붙들고 있는 거울 속의 그녀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답했다.

 

누군가 간섭하는 바람에 이렇게 되어버렸네. 하루만 내버려뒀으면 원래대로 돌아왔을텐데.

아아아아...... 역시 이러면 안 되었던 거야. 단 하루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내가 잘못이었어. 아야야야, 위가 아파오는 것 같아....”

정신 차려! 하여간 소심해서는!

요정님이 너무 대담한 거야... 아까 전에 괴물은 엄청 무시무시했는걸. 나 때문에 너무 많이 다쳐버렸는데 어떡하지? 으으으으...!”

하여간, 이런 녀석이 계약자라니....

, 미안해 요정님... 이제 그만 나랑 바꿔도 될 것 같아... 나는 말미잘이야, 플랑크톤이야... 이렇게나 소심해서야 이 세상에 쓸모도 없을 거야, 훌쩍....”

그런 소리 하지 말라니까!

 

거울 속의 요정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여간, 이 녀석은.

 

똑똑하기도 하고, 생긴 것도 나쁘지 않은데 성격이 문제다. 하도 소심해서 남들 앞에 서는 일들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시험도 대참사, 안데스 산맥을 방불케 하는 들쭉날쭉한 성적이 되어버린다.

그런 성격을 고쳐보라며 시아의 아버님이 가져온 거울, 그 안에 살고 있던 것이 바로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소원을 말해보라 했더니,

 

누구를 만나든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알고 싶어요.’

 

뭐랄까.

자신이 바깥을 보지 않은 사이에, 세상은 이 정도로 김이 빠져버렸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별거 아닌 이야기였다.

그 정도면 어려운 것도 아니다. 미워하는 사람을 거울 속에 평생 가둬버리려던 사람도 있었으니까. 김새는 소원. 대가도 많이 받을 필요도 없어서, 모든 일이 끝나면 하루 정도 실체를 가지고 산책을 하는 정도면 되었다.

그런데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거울들은 완전히 자신의 제어에서 벗어났다. 거울 밖으로 나온 거울 속의 존재들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상황은 굉장히 안 좋다.

그래도 이런 말을 하면 시아는 정말 심장이 멎을지도 몰라.... 거울 요정은 당장에라도 지끈거리는 이마에 손을 짚고 한숨을 내쉬고 싶었다.

 

아으으으...... 그런 생각은 하면 안 됐었어... 이건 건방지다 못해 그 사람한테도 민폐였을텐데... 한 순간 마가 끼었어.......”

우리 같은 인외의 것들에게 부탁하는 것 중에 멀쩡한 게 있을 리 없지. 네 말이 맞아.

 

아으으으... 위가 아파.......”라며 기운 없이 쭈그려 앉는 시아.

떨리는 손으로 안경을 고쳐쓰며, 안절부절 못한 눈치로 중얼거렸다.

 

전부까진 바라지도 않았는데, 고작해야 관심 있는 남자애에 대해 알고 싶었던 게 이렇게까지 번지다니... 망했어요오......”

조절은 힘들거든.

으흐으으윽~~~~!”

그건 그렇고.

 

거울 속의 시아요정이 눈썹을 찌푸렸다.

 

...곤란하게 되었는걸.

?”

 

느낌이 안 좋다가 아니다.

뭔가가 자꾸만 간섭하는 느낌이다.

가슴 부근이 찌릿찌릿해지는 것을, 거울의 요정은 느끼고 있다.

학생들을 폭주시킨 간섭과 같은 걸까, 아니, 어쩌면

 

시아.

, 왜 그래, 요정님? 어쩐지--”

 

표정이 안 좋은데, 하고 염려스런 말을 꺼내려던 순간.

 

도망쳐!

 

파앗, 하고.

거울에서 어두운 빛이 넘치듯 흘러나와

 

 

 

 

***

 

 

 

 

하나, ,

 

―――――!”

 

콰앙! 과격하게 문을 밀어붙이고, 온 힘을 다해 동아리실에서 달려서 빠져나온다.

 

다들 뒤처지면 안 됩니다!”

“““알겠다고()!!!”””

 

방에서 나온 직후, 우리를 발견한 뒤집힌학생들이 붙잡으려는 듯 마구 쫓아오기 시작한다.

떨어진 음식물에 몰려드는 개미, 먹잇감에 달려드는 벌레떼 같은 움직임이다. 마구 다가오는 인원들을 피하고, 도저히 피할길이 없을 때는 온힘을 다해 밀쳐내고, 던져버리고 넘어뜨려서 치워버린다.

 

으와아...!”

한 서리, 고개 숙여!”

 

어깨를 붙잡고 억지로 고개를 숙이게 한다. 그 위로 거울 속에서 튀어나온 팔이 허공을 붙잡고는 되돌아간다.

 

, 거울도 조심해야겠네?!”

고양이 씨, 위로 가면 된다고?!”

! 예상하기론 아마도 옥상입니다!”

 

우리들이 이렇게 거침없이 미술부 동아리실을 뛰쳐나올 수 있었던 건 고양이 씨의 그 여학생의 위치를 알 수 있다던 말 덕분이다. 나를 뒤집으려는 듯 거울을 내밀던 여학생. 마침 당시 고양이 씨도 함께였던 덕분에, 대강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다던가.

그보다 아무리 빨리 달린다고 해도 좁은 복도다. 거기다 마침 복도를 어슬렁거리던 뒤집힌인원들이 짐작한 것보다도 더 많았다.

 

, 준아! 도담아! 선생님까지 있어~~~~!”

크윽, 하필이면 국사 선생님이야! 막 대하기 껄끄러운데.”

거기다 저분은 은사님이야. 학교에서 나만의 공간이 필요했을 때,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건 멋진 일이지라면서 흔쾌히 지금의 동아리실을 제공해주셨다고.”

두 사람 다 마음을 독하게 먹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어차피 상대는 가짜

 

나이 드신 몸으로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 “쿠와아아아-! 순순히 잡혀라!”라며 무시무시한 기세로 달려오는 국사 선생님.

 

도담.” “오케이.”

 

복도에 가까운 쪽에 있던 내가 창문을 열고, 도담이는 마구잡이로 팔을 휘두르며 달려오는 선생님의 한쪽 팔을 붙잡으며 움직임을 막았다. 이어서 남은 한 팔을 붙잡고, 서로 맞춘 ““흐읍””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창가 사이로 스로인(throw in), 저 너머 뜰을 향해 힘차게 던져버렸다.

으아아아아~~!” 하는 노쇠한 비명소리와 함께 풀이 자란 바닥을 서너번 통통 튀어오르는 국사 선생님.

 

제가 마음을 독하게 먹으라고는 했습니다만....”

둘 다 너무 인정사정없잖아!? 은사라며?! 막 대하기 껄끄럽다며?!”

우리가 그런 말을 한 적 있었나?”

미치겠군. 기억이 나지 않아. 요새 건망증이 심해서.”

 

두 사람 다 진짜 너무해!” 서리가 질린다는 듯이 외치고, 고양이 씨는 잠깐 멈춰서서 국사 선생님이 날아간 방향을 흘끔 쳐다봤다. 분명 부럽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변태 악마 같으니.

그건 그렇고.

 

사람이 너무 많은데.”

그럼 다음 방법으로 가야죠.”

 

국사 선생님 한 사람이 사라졌다고 해도, 인파에는 별 차이가 없다. 이대로는 윗층으로 가기 전에 다 같이 붙잡혀 게임오버다.

 

플랜 B입니다. 도담 씨, 괜찮나요?”

라저. 다들 창문 밖으로!”

 

창틀에 발을 얹고 도담이가 먼저 튀어나가고, 그 뒤를 고양이 씨가 따라 나가고,

 

? 서리 넌 안 가?”

“......저기, 난 치만데.”

아하하하, 누가 신경 쓴다고 그래.”

 

어째선지 무지 차가운 눈으로 얻어맞고 창가 아래서 엎드리게 되었다.

 

저기, 저 녀석들 지금 달려오고 있다고?! 이 상태면 나 잡혀버리는데!?”

그건 그때고

 

내 등판을 인정사정없이 밟고 창가 사이로 빠져나가는 서리.

 

, 우와아아! 누가 내 다리를 잡았어! 이봐, 살려줘어어어~~~!”

 

어떻게든 달라붙어오는 녀석들을 몸을 마구 휘두르며 떨쳐내고, 거의 구르듯 창가를 넘어 뜰로 빠져나왔다.

바닥에 손을 짚고 일어서려는 순간, 타닥, 하는 소리와 함께 눈 앞에 두 개의 주사위가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3’이 두 개다.

주사위가 두 개. , 이룰 수 있는 건 이미지’.

 

옥상까지 닿을 대점프를, 모두에게.”

 

도담이의 중얼거림과 함께,

후우웅-하는 바람소리가 들려오고, 옅은 푸른 빛이 우리의 발치 아래의 바닥에서 퍼지듯이 빛났다.

그리고 다음 순간,

 

, 우와아아아아아아~~~?! 날았다~~?!”

꺄아아아아아아~~~~~~~~! 재밌어어~~~~!”

 

언젠가 경험한 것과 비슷한 대점프. 고양이 씨의 것과는 달리 고작해야 특별동 건물인 4층 정도 높이지만.

그리고,

 

옥상! 저기 있습니다!”

 

공중에서 재주 좋게 제비를 돌며, 척하니 내 어깨에 올라탄 고양이 씨. 거의 구르듯, 우리들 전원 옥상에 떨궈졌다.

서둘러 몸을 일으켜 주변을 돌아보며 외쳤다.

 

거울 요정의 계약자는

불쾌해.”

 

너냐, 라고 묻기도 전에.

다른 이의 목소리를 허락하지 않는, 한껏 부정적인 목소리.

 

딸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거울이 바닥에 떨어졌다.

이어서 달캉, 하는 소리와 함께 안경도 바닥으로 떨어져 두어번 통통 튀었다.

 

발치에 굴러다니는 거울에 신경도 쓰지 않는 듯, 한 소녀가 옥상의 한복판에 서서 엉망진창으로 스스로의 머리를 헝클어뜨린다.

어어, 갈색 빛이 도는 머리카락도 그렇고, 저 안경도 아까 봤던 그 여학생이다. 얼핏본 것뿐이지만...... 틀리진 않았을텐데?

분명 아까 전, 나를 '뒤집'으려던 그 여학생이었을 텐데?

 

불쾌해,

 

불쾌해,

 

불쾌해,

 

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불쾌해!”

 

어딘지 퀭한 눈으로.

어딘지 위험한 눈으로.

당장 터질 것 같은 불만이 가득한 눈으로.

 

소녀는나를 꿰뚫어볼 듯이 노려보았다.

 

으아.......”

 

순간 칼을 목에 댄 듯 서늘한 느낌이 든다.

왈칵 쏟아지려는 식은땀에 체온이 급격히 낮아지려고 할 때,

그 모습에, 도담이가 피식 웃었다.

 

봐라, 이게 바로 일반인들의 반응이다. 이게 바로 3차원이라고. 처음 보는 사람이어도 저렇게 무시무시하게 노려보지. 내가 사람들을 만나는 게 무서운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야.”

저건 어떻게 봐도 일반적인 상태가 아니잖냐?!”

 

~가 일반인들의 반응이냐, 이 밥통아?!

 

 

 

 


작성자에 의해 2020.01.12 01:42 에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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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FlyingPanda  lv 0 86% / 86 글 33 | 댓글 168  
라이트노벨 작가를 꿈꾸는 꿈나무, 제가 쓴 글과 책으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고 유쾌하고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하면 너무 거창하니 중국의 대나무 밭에서 대나무를 씹어먹는 판다 정도로 생각해주십시오.

그 인연은 영원과도 같아서! 194편
용사님! 제발 좀! 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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